끝도 없이 먼 하늘

날아가는 새처럼

뒤돌아 보지 않을래 

이 길 너머 어딘가 봄이 



힘없이 멈춰있던

세상에 비가 내리고


다시 자라난 오늘

그 하루를 살아



오늘 같은 밤

이대로 머물러도 될 꿈이라면

바랄 수 없는걸 바라도 된다면

두렵지 않다면 너처럼



오늘 같은 날

마른 줄 알았던 

오래된 눈물이 흐르면



잠들지 않는 

이 어린 가슴이 숨을 쉰다


고단했던 내 하루가

숨을 쉰다




자라난다, 라는 말이 참 좋다.

의지, 성장, 희망 그 언저리에 있는 무언가들이 응축돼있다는 느낌이 든다.




좋은 토양, 따스한 햇볕, 맑은 공기만이 자라남을 돕는 것은 아니다.

토독토독 때리는 빗방울, 새벽녘 잎에 맺힌 얕은 서리도 분명 그 역할을 할테다.




아직 나는 비를 달게 맞는 법을 배워야하지만

그 의미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나의 오늘은 어제보다 자라났을 테다.


'Being > 잡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을 수 없이 가벼운, 백수  (0) 2016.11.18
레드퀸효과  (0) 2016.11.10
처음으로 면접에 가지 않았다.  (0) 2016.11.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