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없이 먼 하늘
날아가는 새처럼
뒤돌아 보지 않을래
이 길 너머 어딘가 봄이
힘없이 멈춰있던
세상에 비가 내리고
다시 자라난 오늘
그 하루를 살아
오늘 같은 밤
이대로 머물러도 될 꿈이라면
바랄 수 없는걸 바라도 된다면
두렵지 않다면 너처럼
오늘 같은 날
마른 줄 알았던
오래된 눈물이 흐르면
잠들지 않는
이 어린 가슴이 숨을 쉰다
고단했던 내 하루가
숨을 쉰다
자라난다, 라는 말이 참 좋다.
의지, 성장, 희망 그 언저리에 있는 무언가들이 응축돼있다는 느낌이 든다.
좋은 토양, 따스한 햇볕, 맑은 공기만이 자라남을 돕는 것은 아니다.
토독토독 때리는 빗방울, 새벽녘 잎에 맺힌 얕은 서리도 분명 그 역할을 할테다.
아직 나는 비를 달게 맞는 법을 배워야하지만
그 의미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나의 오늘은 어제보다 자라났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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