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k 특전, 특권

Wallflower 파티에서 인기가 없어 춤을 추지 못하는 사람. 비슷한 의미로 샌님, 인기없는 사람, 존재감 없는 사람.


한국 제목으로는 <찌질이>인데, 원래 풀제목은 <찌질이의 특권> 정도 되는 듯.

같은 뜻이어도 wallflower라고 꽃을 붙여주니 훨씬 그럴싸하다.

쨌든 이 영화는 찌질이, 불량품들의 성장스토리다.

(하지만 비주얼과 케미는 절대 불량하지 않다는거)





샘: 찰리 절친이 총으로 자살했대. 이제 친구도 없나봐.


패트릭: 애들아. 이리 와봐. 다 같이 찰리를 위해 잔을 들자.


찰리: 내가 뭘 했는데?


패트릭: 아무것도 안했어. 새 친구를 위해 건배하는 거야. 넌 우릴 지켜보고 너만의 방식으로 이해하지. 넌 월플라워야. 


찰리: 날 봐주는 사람이 있을 줄 몰랐어.


패트릭: 우리도 괜찮은 친구가 숨어있을 줄 몰랐어. 그러니까 건배하자. 찰리를 위해.


샘: 불량품들의 섬에 온 걸 환영해.


불량품은 불량품을 알아본다.

학교의 대표적 말썽쟁이인 패트릭, 하지만 패트릭의 진짜 속내를 이해하는 찰리.

친구의 자살로 힘들어했던 찰리의 과거를 알고나서 오히려 찰리를 보듬어주는 샘과 패트릭.


때로는 너무 솔직해서, 혹은 솔직하지 못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만

결국 이들이 다시 함께 달릴 수 있는 이유는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기 때문일지 모른다. 

사춘기, 청소년이라는 미완성이 아름답게 용인되는 시기 역시 한 몫을 해낸다.


친구의 자살, 어린 시절 성폭력 경험, 게이, 연인의 바람, 연인이 있는 누군가에 대한 사랑. 

자칫하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주먹 한 방에 한 번의 키스에 아무렇지 않은 듯 풀어나갈 수 있는 이유는

찰리와 친구들 모두가 다 그런 아픔 쯤은 하나 가지고 있기에, 그건 이상한 것도 특별한 것도 아니기에.

합쳐놓고 보면 불완전하고 미성숙하지만, 매 순간순간 진심이고 솔직하다면 그 자체로 의미있기에.




이 모든 얘기가 언젠가 추억이 되고 우리의 사진들도 낡은 기념품이 되고 모두 누군가의 엄마, 아빠가 되겠지.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추억이 아니야. 살아있는 순간이야. 난 여기 있고 그녀를 보고 있어. 그녀는 너무 아름답거든. 


이제 알겠어. 내가 비참하지 않다는 걸 알게된 순간 난 살아있는 거야. 일어서서 건물의 불빛들과 놀라운 풍경들을 바라보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노랠 들으면서 드라이브를 할 때 바로 그 순간. 

I swear, we are infinite.


서로를 알아보는 눈, 서로를 보듬어주는 손, 서로를 기대는 어깨.

infinite는 거기서 시작된다.




* 찰리-샘-패트릭 케미 너무 좋다.

* 에즈라 밀러라는 매혹적인 배우를 알게 해준 영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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